‘기본에 충실’ ‘양보다는 질’
[베리타스알파=권수진 기자]
2023 수능이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지금은 새로운 내용을 머리에 집어넣기보다는 모든 영역에서 마무리가 이뤄져야 할 시기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가 운영하는 유튜브 대학 입시정보 안내 채널인 ‘대학어디가TV’에서는 최근 영역별 마무리 전략 영상을 게재해 수험생들의 마무리 학습을 돕고 있다. 수능 한 달 전을 겨냥한 내용이긴 하지만 전체적인 내용을 마무리하는 현 시점에서 최종 점검 리스트로 활용할 만하다.
<국어.. ‘변별과목은 독서’>
2022 수능과 올해 6월 모평, 9월 모평의 오답률 톱10 문항을 살펴본 결과, 대체적으로 독서과목을 변별력 과목으로 활용하고 있다는 점을 알 수 있다. 반면 문학이나 선택과목에서는 변별이 될 만큼 오답이 많은 문제가 출제되지 않았다. 이를 1등급컷과 연계해 살펴보면 보다 구체적인 전략을 세울 수 있다. 화법과작문은 2022 수능 85점, 6모 88점, 9모 92점, 언어와매체는 2022 수능 84점, 6모 84점, 9모 87점이었다. 국어영역 강의를 맡은 안산강서고 이주민 교사는 “이 점수에서 학생들이 대부분 틀린 것은 독서 문제일 것이다. 독서 지문 하나를 통으로 빼도 1등급이 나올 수 있다. 시간을 좀 아낄 수 있다는 것이다. 만일 2등급을 목표로 하고 있다면 지문을 2개 정도 들어내고 풀어도 78점 수준이 나온다. 남은 시간을 내가 좀 더 자신있고 실수하지 않을 문제에 투자하는 것이 효율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어려운 문제를 푸는 것보다는 실수하지 않기 위해 충분히 준비하는 것이 훨씬 도움이 되는 전략이라는 것이다.
학생들이 가장 많이 실수하는 부분은 ‘선지를 잘 보지 않는다’는 것이다. 선지에 등장하는 기본 개념(단어의 의미)을 다시 한번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 ‘제시하고 있다’ ‘모색하고 있다’ ‘제안하고 있다’ ‘유형화하고 있다’ ‘설명하고 있다’ 등의 표현의 명확한 의미도 파악할 수 있어야 한다. 실제 지문에서 어떻게 구현되고 있는지 따져보며 공부해야 한다. 이 교사는 “지문이 어려워서 틀리는 것은 할 수 없지만 기본적인 흐름을 이해하지 못해 틀린다는 것은 아쉽다”고 말했다.
같은 말을 꼬아서 내는 경우도 대비해야 한다. 예를 들면 ‘공감각적 표현’이라는 말을 ‘감각을 다른 감각으로 바꿔 표현했다’는 식으로 설명할 수 있다.
독서는 한번에 읽고 문제를 푸는 연습이 필요하다. 제재에 따라 접근 전략도 수립해야 한다. 설명문은 설명을 잘 따라가야 하고, 주장하는 글은 서로 반대되는 의견을 찾을 수 있어야 한다. 3~5등급 학생들은 한 번 읽을 때 꼼꼼하게 읽도록 노력해야 한다. 문제에서 요구하는 것이 무엇인지 먼저 읽고 지문을 읽는 것이 좋다.
문학은 선지에 사용된 표현을 확인해야 한다. EBS 작품은 꼭 분석할 필요가 있다. EBS작품 하나, 낯서 작품 하나 식으로 출제하는 경우가 많다. EBS 작품을 봐두면 작품 해석에 들이는 시간을 조금 줄일 수 있다.
화법과작문은 유형별 지문을 읽어봐야 한다. 토론, 토의, 대화, 등의 유형이 있다. 기본 구성도 숙지해야 한다. 문법은 기본 개념을 다져야 한다. 활용 문제도 풀어봐야 한다. 문법은 지문이 어려운 것이 아니라, 이를 활용하고 응용하는 것이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동음이의어의 활용 등을 알아둬야 한다.
이 시기에는 새로운 학습방법을 찾는 것은 위험부담이 크다. 강의도 기존에 들었던 강의, 교재도 기존에 했던 교재, 학습법도 나만의 방식을 잘 따라가는 것이 훨씬 좋다.
국어영역은 8시40분에 시작된다. 통상 수험생들이 학교에 가는 시간보다, 수험장에 가는 시간이 더 오래 걸릴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수험생들은 평소 학교에 다닐때보다 좀 더 일찍 일어나는 습관이 필요하다. 아무리 늦어도 8시에는 책상 앞에 앉아서 공부할 준비를 하는 것이 좋다.
10분은 4문제가 붙어 있는 독서지문 1개를 풀고 채점/오답정리까지 할 수 있는 시간이다. 하루 중 반복되는 쉬는 시간을 활용해 독서지문을 공부할 수 있다.
<수학.. ‘양보다는 질’ ‘익숙한 경험으로 안정감 찾기’>
청원여고 박문수 교사는 마무리 전략 키워드로 ‘지키자’ ‘관리하자’를 꼽았다. 지켜야 하는 측면에서는 ‘양보다는 질’이라고 봤다. 양의 공부보다는 질의 공부를 해야 할 때라는 것이다. 박 교사는 “수능은 교과시험과는 다른 형태다. 접근 방법, 해결 전략, 시간 운용 등이 필요하기 때문에 본인에게 딱 맞는, 필요한 만큼의 질을 높일 수 있는 공부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과도한 양의 공부로 불안감을 증가하기보다는, 필요한 공부로 자신감을 얻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강점과 약점을 파악해야 한다. 기출문제, 올해 모의평가 등이 기준이 되는 것이 좋다. 변경된 수능이 운용된 것이 두 번째이기 때문에 2년 동안 봤던 평가원 문제를 놓고 어떤 문제/영역/단원을 틀리고 있는지, 맞고 있는지 구분하면 강점과 약점을 구분할 수 있다. 강점을 지키고 약점을 보완할 수 있어야 한다.
2~3점은 확실히 지켜야 한다. 100점 중 2~3점이 차지하는 배점은 모두 48점이다. 48점에서 쉬운 4점 문제 2개만 맞혀도 4등급은 확보할 수 있다. 내가 목표로 한 등급이 3~4등급이라면 확실히 먼저 챙겨야 할 것은 2~3점 문제라는 것이다.
문제집보다는 기출문제를 좀 더 활용해야 한다. 문제집만 푸는 것은 권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문제집의 문제는 수능문제가 아니기 때문이다. 기출을 풀어야 수능에 대한 적응력이 커질 수 있다.
모의고사를 푸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생각해봐야 한다. 단순히 모의고사를 푸는 것보다는 풀고 난 다음의 분석이 더 중요하다. 100분 시험을 보고 또 100분 정리하게 되면 하루 200분을 소요하게 되기 때문에 효율적이지 못할 수 있다. 과도하게 모의고사를 많이 푸는 것이 도움이 되지 않을 수도 있기 때문에 본인의 목적을 잘 생각해야 한다.
관리해야 하는 측면에서는 ‘실수’를 처음으로 꼽았다. 평소 실수하지 않도록 연습해야 한다. 풀이과정을 꼼꼼하게 써서 검산오류가 생기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학습계획은 가볍게 세워야 한다. 지금 많은 양의 공부를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충분히 소화할 수 있는 만큼의 학습량을 계획하면 된다. 과도하게 학습량을 늘리게 되면 마음은 조급해지고 제대로 집중하기 어려워진다.
익숙한 경험으로 안정감을 찾아야 한다. 평소 풀어봤던 문제에서 표시해뒀던 부분을 반복학습을 하거나, 오답노트/개념정리노트를 보며 점검 보완하는 방법으로 안정감을 얻을 필요가 있다. 낯선 문제를 보며 불안감을 얻는 것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위기상황 대응법도 염두에 둬야 한다. 예를 들어 식 풀이를 잘 했다고 생각했는데도 선지에 답이 없는 경우가 생길 수 있다. 해당 상황에 어떻게 대처할 것인지 미리 생각해두어야 한다.
<영어.. ‘기본에 충실하라’>
동산고 김동진 교사는 기본에 충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영어 공부의 기본은 ‘단어’다. 말과 글을 이해하려면 단어가 기본이 된다. 수능 전날인 예비소집일 전까지도 단어 공부는 꾸준히 할 것을 조언했다.
매일매일 공부해야 한다. 영어는 절대평가이기 때문에 상대평가 과목을 더 많이 공부해야겠다고 일반적으로 생각하곤 한다. 하지만 영어는 절대평가이지 시험이 쉽다는 얘기가 아니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김 교사는 “영어는 여태까지 한번도 엄청나게 쉽게 출제된 적이 없다”며 영어도 다른 과목과 마찬가지로 매일 공부해야 하는 과목이라고 강조했다. 남과 경쟁하지 않고 나와 경쟁하는 과목이기 때문에 내가 공부 한 만큼 결실이 돌아오는 과목이다.
수업에 끝까지 충실해야 한다. 영어는 다양한 소재의 지문과 자료를 활용해 출제한다. 영어를 위해서는 모든 과목을 잘 들을 필요가 있다. 수능에 나오는 과목이 아니라고 등한시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는 것이다.
마무리 전략 역시 기본에 충실하고 항상 실전처럼 문제를 풀 필요가 있다. 듣기평가를 제외하면 50분 동안 28문항을 풀어야 한다. 물리적으로 한 문제당 2분 안에 풀면 되는 것이지만 검토하고 마킹확인하는 시간 등을 고려하면 한 문제당 1분30초 안에 풀 필요가 있다. 이것이 가능할지 연습해보는 것이 중요하다.
틀린 문제는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특히 듣기평가를 간과하기 쉽다. 듣기문제 역시 틀린 것을 확인해야 한다. 틀린 문제를 확인할 때는 먼저 단어를 확인해야 한다. 그 다음으로는 왜 이 문제를 틀렸는지 파악한다. 단어를 몰랐는지, 특정 문장을 못 들었는지 등을 체크한다. 그 다음 답안지를 보며 내용을 확인하고 정답을 위한 키워드가 무엇이었는지 찾아본다.
잘 쉬는 것도 실력이다. 잠을 어떻게 잘 잘 수 있을지도 생각해야 한다. 휴대폰을 자기 직전에 보지 않고 아침에 개운하게 일어날 수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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